일자리·생활기반 함께…강원도에 자족형 공유마을
공유주택 넘어 공유마을로
홈즈컴퍼니, 간삼건축과 합작
974억 투입해 7만7000㎡ 조성
1인 가구 중심의 기업형 공유주택 시장을 대표하는 홈즈컴퍼니(대표 이태현)가 최근 '공유마을(코빌리지)'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해 관심을 끈다. 11일 개발 업계에 따르면 홈즈컴퍼니는 지난달 말 설계회사인 간삼건축과 함께 공유마을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코빌리지컴퍼니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홈즈컴퍼니가 추진 중인 공유마을 사업을 총괄한다.
공유마을은 홈즈컴퍼니가 수년간 공유주택을 운영해온 노하우를 토대로 교외로 확장하는 '2.0' 모델이다. 교외의 넓은 땅에 자족형 일자리와 커뮤니티 생활 기반 운영을 통해 발전하는 마을 형태를 갖추도록 설계했다. 예를 들어 이 단지에서는 공유 자동차와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제과점과 텃밭에서는 구성원들이 함께 빵과 채소를 생산한다. 이 공간에서 자신의 경력과 능력을 활용해 일하면서 소정의 소득도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이다.
코빌리지컴퍼니는 이르면 다음달 말쯤 공유마을 1호점을 위한 토지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강원도 강릉시나 양양군에 지어질 공유마을은 7만7000㎡ 용지에 들어서며 개발사업비는 총 974억원 규모다. 주거시설은 3만5000㎡ 규모, 540가구로 구성되는데 단독주택 120가구를 일반에 분양하고 나머지 공동주택은 임대주택으로 쓸 예정이다. 스마트팜·커뮤니티 시설 등을 단계적으로 조성해 2023년께 입주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여러 목적으로 서울을 벗어나고 싶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용도로 공유마을을 기획하고 있다. 전원 생활을 즐기면서도 공유경제의 생산자이자 이용자로 활동할 수 있는 주거단지가 기본 개념이다. 특히 땅만 분양하고 끝나는 일반 타운하우스와 달리 개발회사가 운영까지 참여하는 것이 이 사업의 특징이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프로젝트 기획·운영을 맡은 홈즈컴퍼니와 PM 및 마을 계획·건축 설계를 맡은 간삼건축 외에도 다양한 기업과 스타트업이 참여하고 있다. 에어비앤비(숙박형 주거 운영·마케팅), 영글어농장(스마트팜 운영), 고퀄(타운 및 홈IoT 서비스), 푸마시(스마트 농업 및 일자리 관리) 등이 공유마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